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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일기 :

 

3월 2일 새학기. 단어만으로 설레는 새 학기의 시작을 아이들은 함께하지 못했다.그래서일까. 신학기의 설레임과 떨림도 없이 신학기 준비로 분주한 매일이 흐르고 있었다.지루하고 따분한 격리기간을 지나 일주일 더 데리고 있다.14일 월요일 드디어 아이들이 새학기 첫 등원을 했다.게다가 하영은 생애 첫 등원!! 아침부터 두 아이의 등원을 준비하고 가방을 메고 어린이집으로 향했는데 웬일인지 뿌듯하고 감격이 치밀었다.

언제 이렇게 컸을까?지난해 나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하준이의 어린이집 문제였다.7세까지 보낼 수 있는 보육원에서 나중에 동생과 함께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싶어 도중에 유치원에 보냈다가 갑자기 '6~7세 반이 통합된다'는 연락을 받고 적잖이 당황했고, 이번에 유치원으로 옮기기로 결심했다.글로 써 보니 너무 쉬운 결정 같지만 사실 이 결심이 서기까지 상당한 고민의 연속이었고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고민했던 나날들이었다.

 

하지만 내 고민과는 별개로 아이는 막무가내로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했고, 그냥 다니던 어린이집에 동생과 함께 다니기를 원했다.통합반으로 바뀌어 선배들과 반을 써야 한다고 말했는데도 아이의 마음은 확고했다.나약하고 섬세하고 예민한 기질의 아이라 나이가 바뀌어 반이 바뀌어도 힘들겠지만, 다니던 어린이집을 떠나 유치원으로 옮기면 아이가 얼마나 힘들어할지 짐작할 수 있었다.그래, 혹시 너를 위한 결정이 엄마의 욕심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이의 의견을 따르기로 하고 계속 재원을 생각하기로 했다.

감격의 새학기 첫 등원

두 아이는 2022년 새 학기 첫 등원을 함께했다.오빠와 손을 잡고 같은 어린이집에 가는 하영이도 좋아하고, 하준이도 익숙한 어린이집이 마음의 안정감을 줬다고 생각한다.손을 잡고 어린이집으로 가던 중 너무 감격스러워 잠시 멈춰 서서 두 아이의 사진을 찍었다.귀여운 녀석들 :-)

우리 아기♡ 언제 이렇게 컸지?가방을 메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하준이가 처음 어린이집에 보낼 때도 생각나서 안 가겠다고 통곡하며 눈물의 등원을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멀쩡하게 울지 않고 걸어가는 모습이 뭔가 대견하면서도 아쉬웠다.오빠보다 더 씩씩한 하영이너의 시작을 응원할게!!

보육원에 도착해서도 울지 않고 건강했던 첫날. 의외의 모습에 놀랐지만 아마 이때는 아무것도 모를 때였던 것 같다.정확하게 이틀을 울지 않고 무사히 돌아왔지만 아직도 눈물의 이별 중이기 때문이다. 하하야, 천천히 적응하자. 엄마도 도와줄게

첫 등원날 적응훈련기간이라 1시간만 놀다가 집에 온 하영이.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좋아서 하영이와 단지내에서 꽃구경을 했다.

엄마, 얘 너무 예쁘다. "나 얘랑 사진 찍어줘" 그렇게 꽃이랑 사진도 찰칵!

봄은 봄이다. 단지 내의 꽃들이 꽃들이 되어 존재감을 드러낸다.노란색 분홍색 ^^

그렇게 인생 첫 등원을 마친 하영이첫날은 울지 않고 바깥 놀이터에서도 잘 놀았다고 선생님도 칭찬했다.한 시간 뒤 데리러 갔다가 집에 안 가겠다고 우는 장면도 있어 이 정도면 우와, 하영인 씨랑 좀 다르네 하는 내심 기대도 했다.

 

다음날은 점심을 먹고 귀가해도 되겠다는 선생님의 말에 둘째 날은 점심까지 도전했는데 내 생각엔 이게 문제였던 것 같다.한 아이를 겪고도 선생님 말씀에 섣불리 판단하다니...그저 며칠 내내 한 시간만 적응시간을 보내야 했는데...둘째날 점심식사 후 사흘째부터 등원거부가 시작됐다.

 

엄마가 어려서 집에 가고 싶어요. 엄마 어린 집 밥은 맛이 없어" 그렇게 사흘째부터 지금까지도 눈물의 등원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그래서 한 시간씩 더 적응훈련을 하는 중.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천천히 적응하자. ㅠㅠ점심먹고 낮잠까지 자고 오는 그날 그날이 바로 엄마의 파티날이다!! 하하하